누구나 여행사를 만든다

이제는 누구나 여행사를 만든다.여행 플랫폼 Fora

여행사 사무실도 필요 없다.
직원을 둘 필요도 없다.
전 세계 호텔과 일일이 계약할 필요도 없다.

전통적인 여행사의 개념을 깨고 ‘파트타임 여행 상담사(Travel Advisor)’라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모델을 도입한 포라(Fora)의 힌트를 살펴보겠습니다.

Fora 홈페이지

내가 일본 온천여행을 정말 잘 안다면 일본여행 전문가가 될 수 있고, 골프장을 찾아 세계를 돌아다녔다면 골프여행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아이 셋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수없이 다녀본 부모의 경험도, 은퇴 후 크루즈 경험도 여행상품을 만드는 자산이 된다.

미국의 여행 플랫폼 Fora가 실제로 만들고 있는 시장이다.

2021년 시작한 Fora에서는 현재 1만5천 명이 넘는 여행 어드바이저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지금까지 고객을 위해 예약한 여행상품의 누적 거래액은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더 놀라운 숫자는 따로 있다.

Fora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97%가 여행상품을 판매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여행사를 다니던 사람들이 회사를 나와 독립한 것이 아니라, 여행업 바깥에 있던 사람들이 새롭게 여행을 파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리고 Fora는 2026년 6천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10억 달러의 유니콘으로 올라섰다.

도대체 무엇을 바꿨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여행사를 만든 것이 아니라 여행사의 시스템을 개방했다

여행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친구들은 일본에 갈 때마다 그 사람에게 묻는다.

“교토에서 어디에 묵어야 해?”

“부모님 모시고 가려는데 료칸 어디가 좋아?”

“사진은 좋은데 실제로 가보면 괜찮아?”

그 사람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꽤 정확하게 답해준다.

하지만 돈은 벌지 못한다.

여행사를 하려면 여행상품 계약도 해야 하고, 호텔과 거래관계도 만들어야 하고, 예약과 정산도 처리해야 한다.

그러니 여행 경험이 많다는 것과 여행사업을 한다는 것 사이에는 상당히 큰 벽이 있었다.

Fora가 없앤 것은 바로 그 벽이다.

호텔과 여행업체 네트워크, 예약 시스템, 수수료 정산,
고객관리, 교육, 각종 업무 도구를 플랫폼을 제공한다.

개인이 모든 것을 갖출 필요가 없다.

개인에게 남는 것은 오히려 아주 단순하다.

“당신은 어떤 여행을 잘 압니까?”

이 질문 하나다.

그래서 Fora는 전통적인 여행사라기보다 수천 명의 개인 여행전문가가 올라갈 수 있는 거대한 여행사업 인프라에 가깝다.

평생 공짜로 알려주던 정보가 수입이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변화가 시작된다.

우리는 주변에서 여행을 유난히 잘 아는 사람을 흔히 만난다.

일본을 서른 번 다녀온 사람.

유럽 미술관을 찾아다닌 사람.

해외 골프장을 거의 매달 다니는 사람.

좋은 호텔을 찾아다니는 것이 취미인 사람.

반려견을 데리고 전국을 여행한 사람.

지금까지 이들의 경험은 대부분 개인의 취미였다.

친구에게 호텔 링크를 보내주고, 식당을 추천하고, 여행 일정을 짜주면서도 돈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Fora는 여기에 예약이라는 기능을 붙였다.

추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예약까지 연결하면 호텔이나 크루즈, 투어회사 등이 지급하는 판매수수료가 발생한다.

Fora의 기본 구조에서는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수수료의 70%가 여행 어드바이저에게 돌아가고 Fora가 30%를 가져간다.

일정 판매실적을 넘어서면 개인에게 돌아가는 몫이 더 높아진다.

즉 그동안 친구에게 공짜로 해주던

“거기 말고 이 호텔이 좋아.”

라는 한마디가 실제 거래가 되는 것이다.

이 변화는 작아 보이지만 상당히 크다.

사람이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이 처음으로 하나의 경제적 자산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모든 여행을 잘 알 필요가 없다

기존 여행사는 가능한 많은 지역과 상품을 취급해야 했다.

하지만 개인 여행전문가는 반대로 갈 수 있다.

아주 좁아도 된다.

오히려 디테일에 강점이 생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수백 개의 호텔 목록이 아니다.

“그래서 나에게 어디가 제일 좋아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인터넷이 여행정보를 넘치게 만들수록 이상하게도 이 질문은 더 어려워졌다.

호텔 검색 결과는 300개가 나오는데 어느 호텔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

후기는 수천 개가 있는데 나와 비슷한 사람이 쓴 후기를 찾기가 어렵다.

AI는 5박6일 여행 일정을 순식간에 만들어주지만 그 호텔의 실제 분위기까지 경험해본 것은 아니다.

정보는 넘쳐나는데 결정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Fora가 돈이 된다고 보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여행사가 아니라 사람을 고른다

과거에는 고객이 여행사를 골랐다.

앞으로는 여행사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고르게 될 수도 있다.

“일본여행은 이 사람에게 물어봐.”

“부모님 여행은 저 사람이 잘해.”

“골프여행은 저 사람한테 맡기는 게 편해.”

여행사가 브랜드였던 시장에서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여행사가 아니라 사람을 고르는 시장

기존 여행사는 회사가 먼저 상품을 만들고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어느 여행사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했고, 고객은 그 여행사가 준비한 상품 가운데 하나를 골랐다.

Fora에서는 출발점이 달라진다.

고객이 먼저 자신에게 맞는 여행전문가를 찾는다.

Fora 홈페이지

일본을 잘 아는 사람에게 일본여행을 맡기고, 골프여행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골프여행을 맡기는 식이다.

그 전문가는 자신의 경험과 판단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맞는 호텔과 여행 서비스를 추천하고 실제 예약까지 연결한다.

예약 시스템과 호텔 계약, 수수료 정산 같은 복잡한 업무는 Fora가 뒤에서 처리한다.

결국 달라지는 것은 여행상품 자체가 아니다.

여행상품과 고객 사이에 ‘개인의 전문성’이 하나의 독립된 사업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여행사의 이름을 보고 여행을 샀다면, 앞으로는

“나는 누구에게 여행을 맡길 것인가?”

가 더 중요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Fora의 진짜 경쟁력은 여행상품을 많이 보유한 데 있지 않다.

여행을 잘 아는 수많은 사람에게 각자의 전문 분야로 작은 여행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같은 여행상품을 팔더라도 여행사의 간판보다 그것을 추천하는 사람의 경험과 신뢰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여행업은 AI가 가장 빨리 대체할 것 같은 분야 가운데 하나다.

“10월에 부부가 가는 5박6일 홋카이도 여행을 만들어줘.”

라고 입력하면 몇 초 만에 일정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여행상담은 사라질 것처럼 보인다.

Fora의 선택은 반대다.

목적지 조사, 호텔 정보 검색, 일정 초안, 고객에게 보여줄 여행 제안서 같은 반복적인 작업은 AI가 처리한다.

그러면 사람은 훨씬 중요한 질문에 집중할 수 있다.

부모님이 걷기 힘들다면 어느 호텔이 좋은가.

신혼부부라면 번화가와 조용한 해변 중 어디가 나은가.

아이를 데리고 간다면 객실 크기와 이동거리는 어떤가.

사진은 근사하지만 실제로 묵어보면 불편한 호텔은 어디인가.

AI는 정보를 정리하고 사람은 판단한다.

결국 AI는 여행전문가를 없애기보다 한 명의 여행전문가가 더 많은 고객을 상대할 수 있게 만드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이 사업자가 되는 시대

Fora의 가입 구조도 이 회사가 무엇을 만들려는지 보여준다.

거대한 여행사를 창업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이 여행사를 처음부터 만드는 것이 아니라, Fora가 이미 만들어 놓은 여행사업 시스템에 올라타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전업 여행사업자가 될 필요도 없다.

자신이 잘 아는 여행부터 몇 건 맡아볼 수 있다.

고객이 늘어나면 점점 사업으로 키운다.

그래서 여행업 경험이 없는 사람이 들어올 수 있다.

회사원에게도 가능하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가능하며, 은퇴 후 평생의 여행 경험을 활용하려는 사람에게도 가능하다.

이것은 단순히 ‘여행 부업’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순서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예전에는 여행사를 먼저 만들고 고객을 찾아야 했다.

이제는 나를 믿는 고객이 생기는 만큼 여행사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

여행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잘게 나뉘고 있다

Fora의 성장 숫자를 보면 이런 변화가 단순한 실험만은 아니라는 점이 보인다.

Fora가 처음 누적 10억 달러의 여행예약을 만드는 데 약 3년이 걸렸다.

다음 10억 달러에는 8개월이 걸렸고,

그다음 10억 달러에는 불과 5개월이 걸렸다.

Fora의 성장 속도는 이 새로운 방식이 단순한 실험에 머물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히려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과거 하나의 여행사 안에 있던 기능이 분해되고 있는 것이다.

호텔 계약은 플랫폼이 한다.

예약 시스템도 플랫폼이 제공한다.

수수료 정산도 플랫폼이 한다.

AI가 조사와 문서작성을 돕는다.

그러나, 고객을 이해하고 여행을 판단하는 일은 수천 명의 전문가에게 나눠준다.

하나의 큰 여행사가 수천 개의 작은 여행전문가 브랜드로 쪼개지는 셈이다.

한국에도 여행전문가는 이미 많다

한국에서 Fora를 그대로 복사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여행업의 제도와 거래구조도 다르고, 이미 대형 여행사와 온라인 예약 플랫폼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Fora가 던지는 질문은 충분히 가져올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이미 수많은 여행전문가가 있다.

다만 스스로를 여행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 관광지에 거주하는 현지 주민
  • 매년 홋카이도 스키장을 찾아가는 사람.
  • 전국 캠핑장을 다닌 사람.
  • 해외 마라톤을 따라다닌 사람.
  • 유럽 미술관 여행을 반복한 사람.
  • 동남아 골프여행을 수십 번 다녀온 사람.
  • 반려견과 여행할 수 있는 숙소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지금까지 이들의 경험은 대부분 개인의 기억 속에 머물렀다.

그 경험과 실제 예약을 연결해주는 시스템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행에 쓴 돈과 시간이 어느 순간 사업의 자산이 될 수 있다.

여행사의 새로운 정의

Fora가 흥미로운 이유는 새로운 여행상품을 발명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여행사를 다시 정의했기 때문이다.

여행사란 여행상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다.

이 오래된 정의에서 한 걸음 벗어나면 이렇게 볼 수도 있다.

여행사는 여행을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의 경험으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그렇게 보면 여행업에는 아직 상당히 많은 사람이 새롭게 들어올 수 있다.

여행을 팔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여행사업자가 되고,

취미로 쌓은 경험이 전문성이 되고,

평소 지인에게 무료로 해주던 추천이 거래가 된다.

Fora가 보여주는 미래는 여행사가 없어지는 세상이 아니다.

여행사는 지금까지 너무 큰 단위로 존재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일본 온천여행사 한 사람,

해외 골프여행사 한 사람,

부모님 여행사 한 사람,

마라톤 여행사 한 사람에 대한 디테일!

그리고 이 수많은 개인 여행사를 뒤에서 연결해주는 회사가 만들어 진다면
새로운 여행산업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누구나 여행사를 만든다.

정확히 말하면 여행사를 차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여행 경험을 하나의 여행사업으로 바꾸는 시대!

여행사 사무실도 필요 없다.
직원을 둘 필요도 없다.
전 세계 호텔과 일일이 계약할 필요도 없다.

내가 일본 온천여행을 잘 안다면 일본여행 전문가가 될 수 있고, 골프장을 찾아 세계를 돌아다녔다면 골프여행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아이 셋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수없이 다녀본 부모의 경험도, 은퇴 후 크루즈를 스무 번 넘게 이용한 사람의 경험도 여행상품을 만드는 자산이 된다.

이것이 여행 플랫폼 Fora가 실제로 만들고 있는 시장이다.

2021년 시작한 Fora에서는 현재 1만5천 명이 넘는 여행 어드바이저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지금까지 고객을 위해 예약한 여행상품의 누적 거래액은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리고 Fora는 2026년 6천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10억 달러의 유니콘으로 올라섰다.

Fora는 수천 명의 개인 여행전문가가 올라갈 수 있는 거대한 여행사업 인프라이다.

이제는 누구나 여행사를 만든다.

자신이 평생 쌓아온 여행 경험을 하나의 여행사업으로
바꾸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자료: Fora 공식 발표·도움말, 투자 발표, 투자사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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