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러 여행 간다

늘어나는 운동 인구를 관광객으로 바꾸는 여행사업

숙박·샤워·식사·급수·기록을 묶어 파는 새로운 운동여행 사업

대한민국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2025년 생활체육 참여율은 62.9%를 기록했습니다.

주로 참여하는 종목에서도 보디빌딩은 17.5%, 등산은 17.1%, 달리기는 7.7%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달리기는 전년 4.8%에서 7.7%, 등산은 12.1%에서 17.1%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사람들은 운동만을 위해 더 좋은 신발과 옷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주말이면 새로운 러닝 코스를 찾고, 바다와 호수, 숲과 산이 있는 다양한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도시의 야경을 달리고 싶어 하고, 평소와 다른 코스를 완주하고 싶어 하며, 운동과 여행을 한 번에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한국 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도 2025년 러닝과 여행이 결합한 흐름을 ‘런트립’이라는 관광 트렌드로 소개했습니다.

2026년에는 마라톤·러닝 행사와 숙박을 결합한 체류형 상품, 숙박과 지역 러닝 프로그램을 묶은 여행상품을 지원하는 사업까지 시작됐습니다.

운동 목적 여행이 일부 마라톤 동호인의 취미를 넘어 정식 여행상품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운동하는 사람이 늘어난 속도에 비해 그들을 위한 여행상품은 아직 단순합니다.

현재의 런트립은 대체로 개인이 직접 조립합니다.

달릴 장소를 검색하고, 숙소를 예약하고, 코스의 거리와 경사를 확인합니다.
운동복을 입은 채 짐을 어디에 맡길지, 운동이 끝난 뒤 어디에서 씻을지, 식사와 휴식은 어떻게 해결할지 각자 알아봅니다.
낯선 지역이라면 화장실, 급수 장소, 길 안내와 안전 문제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좋은 길이 있다는 것과 그 길을 편안하게 완주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바로 이 불편의 틈에서 새로운 여행상품이 만들어집니다.

관광지가 아니라 완주 경험을 파는 여행

기존 여행상품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서 시작합니다.
유명 관광지, 음식점, 숙박시설과 체험을 하나의 일정으로 묶습니다.

새로운 운동여행 상품은 순서가 반대입니다.

먼저 고객이 무엇을 완주하고 싶은지 정합니다.

경포해변의 일출을 보며 10㎞를 달릴 것인지, 부산의 해안 언덕을 오를 것인지, 경주의 역사유적 사이를 야간에 달릴 것인지, 태백의 고원에서 하프코스에 도전할 것인지가 여행의 중심이 됩니다.

사진 출처: 클투 / 대한민국 구석구석

숙소와 음식, 샤워, 체험은 그 완주 경험을 완성하기 위해 따라옵니다.

이 사업의 정확한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운동 코스를 중심으로 숙박, 짐 보관, 식사, 샤워, 급수, 코스 안내, 기록 측정, 사진, 회복과 지역 체험을 하나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완주형 여행상품입니다.

고객이 구매하는 것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해변이나 산책로가 아닙니다.

낯선 지역에서 혼자 준비하기 번거로웠던 운동을 편안하게 즐기고, 완주 이후까지 서비스받는 경험입니다.

여행사는 관광지를 연결해 왔습니다.

이 사업은 운동과 관광을 연결합니다.

지역 완주형 여행상품

가장 대중적인 상품은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운동 코스로 바꾼 1박 2일 완주여행입니다.

참가자는 자신의 체력에 따라 걷기와 달리기가 결합된 3㎞ 코스, 일반인을 위한 5㎞, 도전형 10㎞ 가운데 하나를 선택합니다.

숙소에 도착하면 짐을 맡기고 지역 코스와 다음 날의 프로그램을 안내받습니다.

운동 당일에는 수준별 그룹과 코스 리더가 운영됩니다.

주요 지점에는 식수대와 간단한 보급이 준비되고, 참가자의 기록과 완주 장면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운동을 마친 뒤에는 숙소에서 샤워하고 지역의 재료를 활용한 식사를 즐깁니다.

스트레칭, 스파, 요가, 커피, 숲 체험과 같은 지역 프로그램도 연결됩니다.

호텔은 더 이상 잠만 자는 장소가 아닙니다.

운동 전 짐을 맡기고, 운동 후 씻고 쉬며, 식사와 회복을 해결하는 운동여행 베이스캠프로 바뀝니다.

실제로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해운대 해변 러닝과 요가를 결합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제주에서는 해안과 자연을 달리며 전문 사진 촬영까지 제공하는 러닝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현재는 러닝, 호텔, 촬영과 회복이 각각의 프로그램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를 하나의 여행상품 안에 통합하는 것이 더 큰 사업기회입니다.

지역마다 다른 상품이 만들어진다

운동여행은 전국에 똑같은 러닝 코스를 복제하는 사업이 아닙니다.

지역의 특별함을 운동 경험으로 바꾸는 사업입니다.

강릉에서는 경포호와 해변, 소나무 숲을 연결한 일출 러닝이 가능합니다.

운동 이후에는 숙소 샤워, 초당두부를 활용한 식사, 커피와 해변 휴식을 묶을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광안리의 야경과 영도의 해안길, 달맞이길의 언덕을 활용한 도전형 상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경주는 왕릉과 첨성대, 월정교 주변을 달리는 역사 야간 러닝이 어울립니다.

단순한 문화해설 대신 코스 곳곳에서 짧은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입니다.

춘천은 호수 러닝과 자전거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태백과 평창은 여름철 고원 달리기와 훈련형 여행상품으로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통영과 여수는 섬과 해안길을 이용한 트레킹과 러닝, 해산물 식사와 휴식을 결합할 수 있습니다.

제주는 단순히 오름을 방문하는 여행이 아닙니다.

해안, 숲, 돌담길과 오름의 경사를 난이도별로 설계하고 러닝 코칭과 촬영, 숙박과 회복을 결합하는 프리미엄 트레일 여행이 됩니다.

같은 10㎞라도 지역마다 고객이 얻는 기억은 달라야 합니다.

강릉에서는 바다를 완주하고, 경주에서는 역사를 완주하며, 태백에서는 고원을 완주하는 것입니다.

마라톤의 좋은 경험만 가져온 프리미엄 상품

이 사업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은 ‘프리미엄 레이스케이션’입니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지 않고도 실제 대회와 비슷한 긴장감과 성취감을 경험하는 소규모 여행상품입니다.

일반 마라톤대회는 참가 신청부터 여행 준비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2026 서울마라톤의 국내 참가자 접수는 대회가 열리는 해보다 앞선 2025년 6월에 진행됐으며, 풀코스 참가자는 사전에 기록을 제출해야 했습니다.

인기 있는 대회에 참여하려면 상당히 일찍 일정을 결정하고 접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회 참가권을 확보한 뒤에도 숙소와 교통을 별도로 예약하고, 많은 참가자 사이에서 출발을 기다려야 합니다.

완주 후의 샤워, 식사와 휴식은 참가자가 직접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회의 핵심 서비스가 경기 운영과 기록 관리이기 때문입니다.

프리미엄 레이스케이션은 마라톤의 좋은 요소는 살리고, 여행자가 느끼는 불편은 서비스로 채웁니다.

거리는 5㎞, 10㎞와 하프코스로 구성됩니다.

5㎞는 마라톤 분위기를 처음 경험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입문상품입니다.

10㎞는 여행과 도전을 함께 즐기려는 일반 러너에게 적합합니다.

하프코스는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거나 실제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을 위한 상위 상품이 됩니다.

참가자는 번호표를 받고 정해진 출발선에서 시작합니다.

코스에는 거리 표시와 식수대, 간단한 보급 장소가 설치됩니다.

페이스메이커와 코스 안내요원이 함께하고, 개인 기록을 측정합니다.

완주선에서는 메달과 기록증, 전문 사진을 받습니다.

여기까지는 실제 마라톤대회의 분위기와 닮았습니다.

차이는 그 이후에 나타납니다.

참가자는 숙소로 돌아가 바로 샤워할 수 있습니다.

운동 후 식사를 제공받고, 스파와 스트레칭, 마사지와 휴식을 즐깁니다.

오후에는 지역의 음식과 문화, 자연을 체험하며 여행을 이어갑니다.

대규모 인파 대신 소규모 참가자와 달리고, 순위보다 자신의 완주에 집중하는 프리미엄 경험입니다.

대회를 대체하는 상품이 아니라 마라톤에 관심은 있지만 참여를 망설였던 사람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상품입니다.

첫 대회가 부담스러운 초보자, 접수 경쟁이 불편한 사람, 많은 인파를 피하고 싶은 중장년층, 실제 하프마라톤에 앞서 자신의 체력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에게 매력적입니다.

해외 피트니스 레이스 HYROX도 일부 행사에서 참가권과 호텔 숙박을 묶은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운동 이벤트의 참가권과 숙박을 한 번에 해결하려는 수요가 이미 상품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운동 수준이 아니라 여행 목적에 따라 상품이 나뉜다

이 사업은 러너만을 위한 상품으로 머물 필요가 없습니다.

고객이 여행에서 원하는 감정에 따라 상품을 나눌 수 있습니다.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걷기와 가벼운 달리기를 결합한 ‘다시 시작하는 여행’을 제공합니다.

평소의 기록을 넘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10㎞와 하프코스, 고원과 언덕을 활용한 ‘나를 시험하는 여행’을 판매합니다.

친구와 러닝크루, 사내 동호회에는 팀별 완주와 사진, 식사와 교류가 포함된 ‘함께 움직이는 여행’이 어울립니다.

격한 운동보다 자연 속 회복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해변 걷기, 숲길, 요가, 스파와 숙면을 결합한 ‘회복하는 여행’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반려견과 함께하는 러닝여행, 부모와 자녀가 함께 걷는 가족 완주여행, 중장년을 위한 저강도 트레킹 여행, 외국인을 위한 K-러닝 여행도 만들어집니다.

상품의 중심은 운동 종목이 아니라 고객이 여행을 통해 얻고 싶은 변화입니다.

돈은 어디에서 벌까

가장 기본적인 수익은 완주형 여행상품의 판매대금입니다.

당일형, 1박 2일형, 프리미엄 레이스케이션에 따라 가격대를 달리할 수 있습니다.

숙소의 등급, 코스의 거리, 기록 측정, 사진 촬영, 식사와 회복 서비스가 추가될수록 상품의 가치도 높아집니다.

두 번째는 기업과 단체 전용상품입니다.

기업 연수, 임직원 복지, 사내 동호회, 러닝크루와 각종 모임을 대상으로 팀별 미션과 완주 프로그램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회의실과 술자리 중심의 워크숍을 몸을 움직이고 함께 성취하는 여행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숙박과 지역 체험의 예약 수익입니다.

호텔, 식당, 카페, 스파, 사진가와 지역 체험업체를 하나의 상품에 연결하면서 판매 수수료와 공동상품 수익이 생깁니다.

네 번째는 스포츠 브랜드와의 협업입니다.

운동화, 의류, 스마트워치, 음료와 회복용품을 참가자가 실제 코스에서 체험하게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에는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경험과 콘텐츠가 남고, 여행상품에는 후원과 체험 수익이 더해집니다.

다섯 번째는 지역 특화상품의 개발과 운영입니다.

도시가 보유한 해변, 산, 호수와 역사자원을 운동여행 상품으로 바꾸고, 도시를 대표하는 코스와 브랜드를 만드는 사업입니다.

한 번의 축제로 끝나지 않고 계절마다 반복되는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여행을 전국 완주로 바꾼다

지역별 상품이 다양해지면 고객은 여행지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완주 기록을 수집하게 됩니다.

강릉 바다 완주, 부산 해안 완주, 경주 역사 완주, 태백 고원 완주처럼 지역마다 고유한 인증과 배지를 제공합니다.

세 개 도시를 완주한 고객에게는 새로운 코스가 열리고, 여섯 개 도시를 완주하면 회원 등급과 혜택이 높아집니다.

일 년에 네 번 다른 지역을 방문하는 계절 완주권도 가능합니다.

봄에는 경주의 벚꽃과 역사길, 여름에는 태백의 고원, 가을에는 제주의 오름, 겨울에는 부산의 해안길을 완주합니다.

한 번 판매하고 끝나는 여행상품이 아니라 다음 지역으로 이어지는 연속형 여행이 되는 것입니다.

고객의 계정에는 방문한 도시, 완주한 거리, 기록과 사진이 축적됩니다.

이 데이터는 다음 여행을 추천하고, 비슷한 체력과 취향을 가진 사람을 연결하며, 개인의 운동여행 역사를 만들어주는 자산이 됩니다.

성숙할수록 더 많은 사업과 연결된다

운동여행 상품이 전국으로 확장되면 숙박시설을 위한 ‘러너 친화 숙소’ 인증사업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짐 보관, 이른 식사, 운동 후 샤워, 수건, 운동화 건조, 늦은 체크아웃과 회복시설을 갖춘 숙소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는 것입니다.

운동화와 장비 대여, 여행지까지 장비를 보내주는 배송, 운동복 세탁과 보관 서비스도 연결됩니다.

전문 촬영과 개인 완주영상은 여행의 기억을 콘텐츠 상품으로 바꿉니다.

프리미엄 레이스케이션을 마친 고객에게 실제 마라톤대회 참가여행을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공식 대회 참가자에게 숙박, 교통, 샤워, 회복식과 관광을 제공하는 대회 전후 여행상품도 가능합니다.

러닝에서 시작한 상품은 등산, 자전거, 수영, 서핑, 스키와 복합체력 경기로 넓어집니다.

바다 수영과 해안 러닝, 자전거와 호수 러닝, 등산과 온천처럼 지역의 자원을 조합해 새로운 종목을 계속 만들 수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서울의 야경, 강릉의 바다, 경주의 역사와 제주의 자연을 몸으로 경험하는 K-스포츠 여행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도시별 코스 운영권, 지역 파트너 교육, 여행상품 공급 시스템과 전국 예약 서비스도 독립적인 사업이 됩니다.

지역에는 관광객이 아니라 목적을 가진 체류객이 온다

이 상품은 고객 한 사람의 운동 경험을 넘어 지역의 관광 소비 구조도 바꿉니다.

일반 관광객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당일에 떠날 수 있습니다.

운동여행자는 이른 아침 코스에 참여하기 위해 전날 숙박하고, 완주 후 샤워와 식사, 회복과 체험을 이용합니다.

운동 프로그램이 숙박, 음식점, 카페, 스파, 교통과 지역 체험의 소비로 이어집니다.

호텔은 비어 있던 시간과 부대시설을 새로운 상품으로 판매합니다.

음식점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운동 전후의 식사를 만드는 파트너가 됩니다.

지역 운동가는 코스 안내자와 프로그램 운영자로 참여합니다.

스포츠 브랜드는 실제 고객과 만나는 체험 공간을 확보합니다.

도시는 바다와 산을 보여주는 관광지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를 완주하기 위해 찾아오는 목적지로 바뀝니다.

사진: 2024 제3회 장수트레일레이스 대회 사진
출처: 장수트레일레이스

새로운 것은 달리기가 아니다

해변을 달리는 사람은 이미 있습니다.

산과 숲을 걷는 사람도 많습니다.

호텔, 음식점, 마라톤대회와 관광체험도 이미 존재합니다.

새로운 것은 운동하는 사람의 여행 전부를 하나의 상품으로 묶는 방식입니다.

이 사업은 러닝 코스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운동 전의 숙박과 준비부터 완주 중의 급수와 기록, 완주 후의 샤워와 식사, 회복과 여행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판매합니다.

사람들이 돈을 내는 이유는 5㎞와 10㎞라는 거리 때문이 아닙니다.

혼자였다면 준비하기 어려웠던 도전을 낯선 도시에서 편안하게 완성하고, 그 순간을 자신의 기록으로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앞으로 여행지를 고르는 질문은 ‘어디 갈까?’가 아니라

‘이번에는 무엇을 하러 갈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한국관광공사 공식 사업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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